2009. 3. 14. 02:19 랄랄라

13:30

외부로 나가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정보 보안 교육을 받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추가된 몇개의 조항 중에 '사무실에서는 가방에서 mp3플레이어를 절대로 꺼내지 말 것'이라는 문구가 눈에 뜨인다. 이젠 그나마 옷속에 숨겨둔 이어폰을 꼽고 점심시간에 잠시 몰래 꺼내  '힘내!'를 듣던 소소한 자유도 허락하지 않는 군요. 그래도, 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그 곳에 들어오는 순간까지는 아무리 귀에 이어폰을 꼽고 지지지지~ 하며 게다리춤 노크춤을 하고 있어도 뭐라 할 사람도 없는 거고... 설마.. 안해요. 노노노노농~

15:00

테스트 용지에 답을 적어 내려가다..문제지에서 조그마한 실수로 인해 빚어지는 피해자는 '회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고객'이라는 문구와 함께 일러스트에서 머리를 싸매던 사람 위에 쓰여있던 '가족의 인생까지도 폐를 끼치구저쩌구'라는 걸 보고 쓴 웃음을 지으며 옆에다가 한글로 조그맣게 적었다.

"삼대가 폭풍설사?"ㅋㅋㅋ

 실은 80점 이상을 못얻으면 다음날로 당장 회사에서 짐싸고 나가야 하는 무서운 답안지에는 적으면 안되는 거고... 열심히 답을 써내려 간다.
이런 것이 그렇게 싫다면 간단합니다. 그냥 관두고 나와서 다른 길을 찾으면 되는 거죠.
왜 그런 곳에 오래 있냐는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 것도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38층 라운지에서 올려본 하늘은 비구름이 찌뿌둥하게 하늘을 뒤덮고 있네효.

19:00

금요일이고 오늘은 회식이 있으니 일찍 나가자고 담합.삼겹살 굽고 곱창전골에 잔을 들이키고 들이키고 , 이번에 귀가 안들리게 되서 그만둔 사람을 비롯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내 귀에는 쑤욱쑤욱 빠져 나가고... 아, 내 손가락 지문이 갑자기 없어져서 사무실에 못들어가는 꿈은 나도 꿔봤는데, 낄낄~

그러다가, 문득 아까 그 테스트의 문구가 떠올라서, 혹시..아니구나.. 누구들이 자신들의 실수로 피해자들이 자신이 아니라 팬들이라는 생각에 그동안 눈팅하며 자신들이 힘든 것 보다 더 아프고 힘들어 헀을까 라는 가설로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

이건 무슨 오지랖 더쿠인 거지요. 낄낄낄~
그렇게 내다본 밖에서는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23:30

집에 돌아와서 컴을 켰더니, 이번에는 부끄러워 하는데 왜 손을 비비는 거니?

아, 쇼리쇼리 안무랜다. 이날 컴백한 윗동네 청년들 홍보대사 그얼스제너레이션.
그리고, 설마하던 뮤뱅 9주 1위를 한 모냥이다.

애들이 기대는 접어 놓고 즐겁게 윗동네 분들 춤을 따라하더니 깜놀하는 모습이 대박이었다. ㅋㅋㅋ그런데, 누구는 예상치 못한 결과였는지 깜놀하다가 미처 포장하기도 전에 멍때리고 있다가 그동안 잘도 자제하던 울음을 터트리더군.
아.. 얼마전에 박중훈쇼에서 수영이가 말한 [소녀시대는 '기적'이다.] 말이 떠올랐다.
맞아. 내가 그동안 느꼈던 단어들을 통합해 보면, 응, 결국 '기적'이었어.
그렇게 대단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감동으로 흐뭇함이 가장 앞섰던 것 같아.


02:00

아.. 쇼리쇼리쇼리쇼리 내가내가내가먼저 네게네게네게빠져 빠져빠져버려 베이베~~ 만든 사람들은 다 다른데 어째 미로틱-Gee-쇼리쇼리가 한 라인을 타고 있는 듯한 3란성 쌍둥이(?) 같은 느낌은...그래도 쇼리쇼리 대박 ㅋㅋㅋ 엄훠, 요즘 젊은 작곡가들에게 질까보냐는 듯이 유이사님 한 건 하셨네요. 이 시각에 나는 PV를 몇번째나 리핏중인 것인가 ㅋㅋㅋ

posted by M.HEYU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