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뉘, 맨날 유리 이야기나 줄창 해대는 쥔장이지만, 제시카, 수연양의 생일을 맞이해서 그냥 소소하게 그 소녀에 대한 쥔장의 이야기나 해볼까 해요. (아마도 이번 달이 시작하면서 짬짬히 생각나는 대로 써놓고 있던 거라 두서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윤아도 그렇지만 시카는 가만히 보면 신기하게 생겼다는 표현이 제게는 가장 앞서서 나올거에요.
둘은 그래요. 물론 예쁘기는 하는데, 멍하니 보면 참 신기하게 생겼어요. 그렇게 특이한 것도 없는데 말이죠. 그냥 가만히 있는 사진을 보면 인형 같은 아이라서, 응. 그렇네요. 표정변화가 풍부한 유리랑은 반대로 아주 미묘하고 소소하게 변하는 표정의 변화를 주시하는 걸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곰곰히 시카의 첫인상을 떠올려 봤어요.처음으로 기억나는 건 역시 화려한 외출에 출연했을 적의 효리양과의 통화장면이었을 거에요. 묘하게 '아, 이젠 효리양을 우상으로 삼는 친구들이 데뷔하는 구나'라는 차분한 생각이 들던데, 이른바 해방싴을 저는 제일 먼저 봤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유명한 데뷔시절 단체사진(일명 9명이 죄다 똑같아 보인다는 그 사진)의 한 팔을 걸치고 앉아있던 시카의 강렬한 눈빛이 인상 적이었지만, 차가운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성질이 사나운 거랑, 차가운 인상이랑은 조금은 다른 입술선을 가졌다고 느꼈거든요.
이름이 제 동생의 영어이름과 같다는 친근감도 있었고, 노래 목소리도 참 곱기도 하고, 참 매력적이죠. 그래서 처음 소녀들을 알게 되었을 때에도 그렇게 호감도는 나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애석하게도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누구와 닮았다는 사진을 본 이후로, 저에게도 안좋은 데자뷰가 작용을 했던 것이 있어서, ^^; 싫어하는 인물과 비슷한 이미지가 있다고 나쁜 경험에 의한 편견이 생기는 건 참 안좋은 거죠.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한명씩 알아가며 맘이 열리는데, 그 걸림돌이 묘하게 계속 작용을 해서, 9명중에서 가장 맘으로 팬이 되는 게 늦었던 아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1년 가까이 시카는 절대로 다른 사람이다...라는 사실을 나름대로 자신에게 계속 주입시켜야 했어요. 그게 받아들여진 작년 말 이후로는 맘편하게 그저 보면 좋은 소녀로 남아서 다행입니다. ^^ 하지만 미안함은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이건 여기에서만 털어놓는 이야기.
7년 연습생 내공이라는 것도 있지만, 소시중에는 수영이와 함께 가장 전천후로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마이휘어로도 넣긔 ㅋㅋ)노래야 메인보컬급으로 잘하지. 춤도 맵시가 상당히 좋지, 말도 시카효과라고 종종 놀림을 받지만, 미국에서 자란 것 치고는 말을 참 조곤조곤 잘해서, 무엇보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데에 상당히 강한 친구죠. 라디오에 출연하면 정말 귀를 기울여 듣고 싶어지는 면이 있도 있구요, 뮤비에 등장해서 하는 우는 연기에도 상당히 놀랜 기억이 있어서, 연기도 시키면 곧잘 할 것 같구요. 세상에 대한 기민한 감각도 있고 조용하게 안보이지만 판단력이 상당히 뛰어난 소녀이구요. 카메라 울렁증은 긴 내공으로 극복은 한 것 같지만 종종 보이는 주눅들기면 없어지면... 아니지, 예능쪽에서도 섭외 1순위라던데요. 그 특유의 시크함이야 말로 시카의 매력인 것이고,간혹 나오는 병장의 포스도, 시카베이비의 삐죽거리는 표정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표정이고. 이 아이는 좀 뭐랄까..크롬의 비늘처럼 치명적인 뭔가가 있어욤 -ㅂ-; 넴넴. 그러는 김에 이제는 소시도 세상에 많이 알려져 있겠다, 시카에게 굵직한 기회가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솔로 싱글좀 에쎔님하.. 말은 안하지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능. 그리고 다른 건 안바라고 하나만.. 심야 라디오 DJ뛰자능 언젠가는.. 매일 닥본사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엄청 열심히 챙겨들을 것 같아요.
유리는 이렇게 저렇게 떠들고 즐겁게 챙기는 편이라면, 시카는 마냥 보면서 '아휴~ 예뻐랑 시카얌~'(더쿠는 어쩔 수 없고나) 하는 타입이랄까. 심장을 간질간질하게 하는 면이 있다고나 할까. ㅎㅎ
그런 시카도 이제는 21살입니다. 머리도 싹둑 잘라서 지금은 단시카이지만, 전에 인형같기만 한 인상에서 요즘에는 제법 사람(?)다운 모습과, 시크함 사근사근함 달달함이 여기저기 보여서 참 좋네요. ^^
이제는 시카도 좀 더 세상에서 빛났으면 좋겠어요. 예쁘고 눈부신 21살이 되길 빌며...
그리고, 험한 세상의 송곳에 다치지 말기. 혹시라도 그럴까봐 정말 늘 걱정하는 아이에요.
유리를 찬양하는 블로그에서 이런 냄새가 쩌는 말들은 자제하려고 했지만, 오늘은 봐주시라능 쿠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