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20. 09:12 랄랄라
종종 메신저로 만나는 소시팬인 지인들과 이런저런 나누는 이야기들,
소시 떡밥, 요즘 가요계, 후배그룹 데뷔나 컴백, 다른 기획사 가수들 이야기 등등.
그런데 가끔 끝나면 피곤함이 느껴지더군요.

만나서 이야기 하는 분들이 아무래도 비슷한 연령대가 위쪽이긴 한데,
물론 진지한 이야기도 중요하고, 팬이다 보니 이런 저런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거고,
늘 떡밥을 받아먹는 입장이라 저도 열심히 오덕오덕을 하고는 있지만,
맨날 판매전략이나 주식시세를 분석하는 듯한 이야기도 지치기도 하고,
나름 있는 대로 받아들이려는 노력도 오가는 말들에 현혹 당하곤 하고...
어짜피 저한테 진지하게 물어봐도 실은 잘 모를 수도 있고, 나도 모르게 그에 맞춰서 말을 내뱉어야 하고,
그냥 보고 느낀 것들을 더해서 기계같은 상식적인 대답이 상대편에게 맞는 말처럼, 맘에드는 것처럼 보이는 것 뿐이지.

생각하지 않아도 어느샌가 팬이된 자신을 발견하고, 또한 훗날 생각하지도 않아도 어느샌가 멀어진 자신을 발견할 텐데,
그냥 이성적이기 보다는 느낌있고 감성적인 팬이 되고 싶군요.
그런건 네이트온에 등록된 다른 분들이 알아서 잘 해줄거에요.
하지만, 맘처럼 잘 안되는 것이... 상상력 이게 좀 많이 필요한듯.
참 척박한 제 글을 가끔 보면 한숨이 나와요. 소심한 키워의 비애 -ㅂ-;

오늘 내가 뱉은 말들도 진짜 내 생각인지도 모를 혼돈이 가는 새벽이네요.

+
정말 좋은 곡은, 보컬이 어떤지 파트가 어떻게 갈렸는지, 무슨 악기를 썼는지, 누구 노래랑 비슷한지 누구 노래보다 나은지 등등을 생각할 필요를 느끼지 않게 해주는 곡이 그렇게 느껴집디다.
소시도 제게는 그런 그룹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잡다한 떡밥은 물지 않더라도 너희들 응원할 수 있는 빠심은 늘 있다네



예전에 올리려다 내렸던 글... 다시 끌어 올린 건 얼마전 포스팅의 영향일까요.

posted by M.HEYU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