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랄라

Praline

M.HEYURI 2009. 9. 14. 05:59

출처 : 네이버 블로거 acsnothing님


지금도 달리는 유리를 따라 달리면서,
어느날 멋대로 그만두고 멈추어 서는
수많은 블로그들 중의 하나가 되게 하고 싶지는 않다는 심정으로
이제껏 달려왔는데,

이 블로그의 존재가 과연 옳은걸까라는 문제에 봉착했다.
 어쩌면 문을 닫은 사람들도 그런 문제로 고민을 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

더이상 이 블로그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무슨 말을 늘어놓을지 막막해져서,
맨 처음 prologue부터 읽기 시작했다.
마냥 유쾌하게 달리고 있더라. 본인도, 유리양을 칭찬하던 나도.

얼마전에, 내가 아는 모 그룹의 보컬이 노래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룹을 탈퇴라는 것도 아니고, 솔로로 전향한다는 것도 아닌
'노래를 봉인 하겠다'는 표현을 썼더랬다.
평소보다 유난히 긴 휴식기간에 의아했더랬지만,
그리고 그 이유가 다른 목표가 생겼다는 좋은 의미였다고는 하지만,
노래를 위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아는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충격이었겠지.
작년에 연말연시 휴가에 들어간다는 것이 그대로 마지막이 되버린 것이다.

충분히 살아가면서 꿈이나 생각, 가치관은 바뀔 수 있는 거고,
이런 변화는 갑자기 일어났다고는 생각하질 않아.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유리를 이야기 하는 말들이 변해 온 이 블로그처럼,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이 바뀌기 시작한다면.
우리가 감지할 수 있게만 해줬으면 좋겠어.

몇년을 투어에 전념하다가 돌아오던,
6년을 공부하다가 돌아오던.
군대를 갔다가 돌아오던,
휴식을 취하고 돌아오던,
휴식 같지도 않은 휴식에 떠났는 줄도 모른채 돌아오건(하하;; ).

새 선물을 돌아오는 사람들의 존재에 유난히 감사한 요즘이다.

+

고마워요 유리양, 지금껏 포기하지 않아줘서.